치앙마이에서 온 편지(75)

지난 2월 말에 기도편지를 쓸 때만 해도 이 정도로 큰 피해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한 달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뒤흔들며 사람들을 두려움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전능자가 된 듯이 교만했던 인간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 하나도 이기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우리들의 연약함과 무지함을 깨닫게 하시는 주님의 경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 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Corona-19) 현황

3월 말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400명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나자 당황한 태국 정부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형 백화점을 비롯하여 미용실, 학원, 학교 등 대부분의 상점을 영업 정지시키고 식품과 의약품만 구입이 가능하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격적인 정부의 발표에 놀란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마스크는 시내 어느 곳에서도 구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희 딸 채원이의 학교도 휴교조치로 인해 현재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되어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자가 격리자처럼 집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모임과 집회를 금지시키는 정부 명령에 따라 태국에 있는 교회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거나 소그룹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베다니 교회도 온 성도가 다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없어서 지난 주일부터 예배당 밖에 스피커를 설치하여 교회 실내와 식당, 앞마당 등에 2미터 이상 떨어지게 의자를 배치해 띄엄띄엄 앉은 채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성도들도 처음 겪는 일에 놀라면서 평소에 당연한 것처럼 예배드렸던 때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해야 할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2. 호흡기에 의지해 살고 있는 4살 ‘아루센’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아루센’이라는 남자아이는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1살 때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갔다가 의료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고 3년이 지나도록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얼마 전부터 예수 마을에 있는 이모 집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음식은 갈아서 튜브를 통해 코로 삽입하여 연명하고 있고, 호흡은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래도 감사한 것은 소리에 반응하여 몸을 움직이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주일 예배 후에 ‘아루센’을 심방하여 안수 기도해주고 엄마 ‘눙칸’을 비롯하여 가족들이 낙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권면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말씀을 계속 읽어주라고 태국어와 라후어 보이는 성경을 엄마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성경을 읽는 가운데 치료의 역사가 임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많지만 오히려 이 시간이 우리의 영혼을 더욱 맑게 하고 세상과 가까이 하느라 멀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와 라파’ 치료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할렐루야~!

“이는 그가 너를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시91:3~4)

2020. 3. 30 김창식 김평강 선교사 올림.

<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

1. 코로나 바이러스가 속히 멈추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2. 섬기는 베다니, 방혹, 상그랑, 라오스, 세리탐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3. <보이는 성경> 일본어, 몽골어, 스리랑카어 편집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4. <보이는 성경>이 2020년까지 20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도록

5. 가족(김창식,김평강,준원,채원)의 안전과 건강, 성령충만을 위해

< 동역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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